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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로....
에드시인
1994. 11. 26. 10:50
그리운 사람에게로....
흔하고 흔한 사람들 속에서 내 비록 알 수는 없지만
그리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비록 내 자유를 만끽하지는 못하는 곳이지만
그리워서 나만큼이나 소중한 이들을 느끼려 합니다.
적당히 넘겨버리고 때론 어지러운 세상들 속에서
체념 섞인 웃음조차 웃는 것도 힘에 겨워, 지치고 곤하게 되어
나를 가눌 수 없게 될 때까지
내 곁에 있는 그들을 사랑하려 합니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곁을 떠났지만, 나를 가끔 아프게 했던
한 사람의 기억을 억지로 억지로 만들려 합니다.
선하고 좋은 사람을....
그런 사람들의 기억 때문에
내가 세상에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머릿속에 남는다는 것, 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 조차
한갓 인간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눈물로 알게 되리라" 라는 말이 있듯이
이것도 한 사람의 욕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죠.
그리운 사람이여....
잠시의 만남이 나를....
당신에 대한 감정을 아름답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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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1월 26일
군대에 있을 때, 후임병으로 있었던, 김종용 후배가 저에게 보내 준 편지에 있던 글입니다.
이 친구는 잘 살고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보고싶다, 종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