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하순이면 가을에 접어 들었다고 해야 하지만, 아직 여름의 더운 햇살이 남아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춘천에만 가도 도시보다는 시골이란 느낌이 더 드는데, 삼척에 오면 아무래도 춘천보다 더 시골이란 느낌을 받는다. 자주 오는 삼척이 아니어서 인지 몰라도, 언제나 조용한 곳으로 인식되는 도시다. 삼척을 휘감고 바다로 들어서는 강인 '오십천'의 하류에 있는 '삼척교'. 그 밑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인데도 수많은 잎사귀들은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조용히 흔들리는 모습만 보여줄 뿐, 번잡한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세상사 너무 말이 많아서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