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3

춘천 서면 방동리에 물놀이를 왔습니다.

춘천에 왔습니다. 정말 몇 달만에 온 것인지 모르겠네요. 뭐가 그 바쁜지... 아이들을 데리고 춘천 근교의 서면 방동리라는 곳에 잠깐 나왔습니다. 무릎도 오지 않는 개울이지만 아이들은 아주 즐거워 합니다. 물놀이 뿐만 아니라, 참외도 따고 소 외양간도 보고 토마도도 따고 옥수수도 따고 송사리도 잡고 청개구리도 보고 고추도 따고, 참 많은 것을 경험한 날이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군요.

서울의 안개는 춘천에서 보아온 안개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자연의 안개라기 보다는 사람의 안개 같은...

춘천은 유난히 안개가 많다. 호반의 도시라 불리는 것 처럼 강줄기가 도시를 휘감고 있는 탓이려니. 겨울이나 여름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도시를 휘감는다. 난 이 안개가 싫지는 않았다.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나? 서울의 안개는 다르다. 아니 실제로는 다르지 않은데 내가 다르게 생각을 하고 있나보다. 십수년 전에는 스모그다 공해다 하면서 도시의 안개를 두려워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보다야 물론 기후적으로는 나아지기는 했지만, 결국 내가 느끼는 서울 안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자연적인 것에 기인 했다기 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일이나 기타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써 서울 안개를 정의 하고 있는것 같다.

글모음/넋두리 201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