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진욱이가 미술학원에서 그린 것이라며 거실 소파위에 스케치북을 펼쳐서 올려 놓았다. 멀리서 그걸 보았을 때 솔직히 조금 놀랬다. '진짜 그림?' 하고 말이다.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니 아이가 그린 그림이 맞았다. 실력이 천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천재적인 아이들을 주위에서 좀 봐왔던 탓인지, 아직 진욱이는 그러한 반열에 든 실력은 물론 아니란 걸 알고 있다. 그래도... 둘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첫째가 음악적으로 소질이 있다는 것에 반(?)하여 둘째는 그런 언니에 질투라도 하듯이 미술적으로 소질이 좀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소질을 보여주게 되는데, 문제는 부모가 그러한 소질을 어떻게 대해 주고 어떻게 생각해 주며 어떻게 북돋아 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