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2

고등어? 등푸른 생선?

둘째 진욱이가 미술학원에서 그린 것이라며 거실 소파위에 스케치북을 펼쳐서 올려 놓았다. 멀리서 그걸 보았을 때 솔직히 조금 놀랬다. '진짜 그림?' 하고 말이다.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니 아이가 그린 그림이 맞았다. 실력이 천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천재적인 아이들을 주위에서 좀 봐왔던 탓인지, 아직 진욱이는 그러한 반열에 든 실력은 물론 아니란 걸 알고 있다. 그래도... 둘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첫째가 음악적으로 소질이 있다는 것에 반(?)하여 둘째는 그런 언니에 질투라도 하듯이 미술적으로 소질이 좀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소질을 보여주게 되는데, 문제는 부모가 그러한 소질을 어떻게 대해 주고 어떻게 생각해 주며 어떻게 북돋아 주는가..

화가를 꿈꾸는 우리 둘째 딸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어한다. 물질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하지만, 때론 그것이 쉽지 않아서 아이들의 능력이나 의지를 키워주지 못하는 아빠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어느 날 둘째 딸 진욱이가 학원에서 그린 것이라며 가져온 스케치북에서, 하나의 그림을 찍어 보았다. 그리곤 내 휴대전화의 잠금화면의 배경으로 사용했다. 흠... 아무리봐도 정말 '작품'으로 보인다. 모르는 사람들은 내 휴대전화의 이 그림을 보곤 유명 작가가 그린 것 아니냐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역시 어떤 '틀'에 들어가서 명작처럼 전시되고 있으면 그 속의 작품도 명작이 되는 것 같다. ============== 아래는 제 휴대전화에 사용한 그림입니다. 아래는 원본 그림 전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