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우리가족 58

드디어 피아노가 들어 왔다.

그저께 무사히 방음공사를 마칠 수 있었고, 어제 피아노가 집에 도착하였다. 아이들이 (특히 첫째 진현이가) 너무나 좋아했지만 나도 기쁘기는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시절 피아노를 하고 싶었으나 여러 여건이 되지않아 포기를 했었다가, 대학교 때 혼자 시작해서 그저 몇 곡 흉내내는 정도의 피아노 실력만 가지고 있었던 터라, 딸들이 자라는 과정에서도 피아노는 꼭 하게끔 하고 싶었던 나의 열망이 컸었나 보다. 다행인지 어떤지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올해 초 중학생이 된 첫째 진현이가 피아노 전공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엄마아빠에게 이야기를 한 터라, 무리지만 피아노를 집에 장만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었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고모의 도움 등등...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드디어 피아노가 우리..

피아노방 공사 #5

오늘(토)로써 본격적으로 이번 작업에 돌입한지 3일째다. 거의 하루종일 서 있다보니 체력도 많이 딸린다. 나도 운동을 좀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남은 건 바닥에 카페트를 깔고 그 위에 방진(고체전달진동을 줄여주는)용으로 구매한 '피아노포르테'라는 매트와 다리 받침 그리고 피아노 후면 흡음재로 구성된 것들을 설치하면 마무리가 된다. 아, 천장에도 계란판 흡음재를 붙여야 하는구나... 이것들이 어느 정도 완료가 되면 우리 가족을 위한 좋은 공간이 생길것 같다. 물론 진현이가 맘껏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공간이겠지만 나도 기타치며 노래부르기 좋은테고 우리 가족들도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남은 일들 잘 마무리 짓자. 아자 아자.

피아노방 공사 #2

일명 계란판 흡음제 스티로폼을 벽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소리 차폐 효과는 그리 높지 못하지만, 계란판 모양 구조상 음을 산란시키는 효과로 피아노 소리를 울림이나 반사음이 아닌 본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처음엔 양면테이프를 사용했으나 결론적으론 실리콘이 제일 강력! 일단 벽들에 붙이는 작업을 끝냈습니다. 문짝에도 역시 흡음재를..

피아노방 공사 #1

진현이가 그토록 원하던 피아노를 사주기로 했다. 그래서 제일 작은 방을 (아빠가 주로 사용하던 방이었다. PC랑 아빠 옷들이 있던) 피아노 방으로 정했다. 하는 김에 그 방에 방음공사도 하려고 맘을 먹었다. 아무래도 아파트라서 피아노 소리로 인해 이웃에게 끼치는 민폐가 신경 쓰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웃을 배려해서가 아니라 우리 딸을 위해서다. 우리 진현이가 맘껏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하고 싶은게 첫번째 이유다. 기존 벽의 벽지를 떼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 되었다. 쉽지 않네...

아이들의 결혼기념일 서프라이즈

아이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는 결혼기념일 축하 케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모은 용돈으로 작은 케익을 사고, 그 위에 15주년을 알리는 숫자 촛불까지 올려서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었습니다. 아내는 눈시울마저... 아이들이 한 해 한 해 정말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랑한다 진현 진욱아!!!

가족의 날

오늘은 '가족의 날'입니다. 아내와 제가 결혼한 날을 기점으로 우리 가족이 만들어진 날이어서 가족의 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거의 한달이 다 되도록 (해외 출장을 가서도) 주말도 계속 출근해서 일을 했더니, 감기가 열흘이 되도록 낫지를 않아서 좀 푹 쉬어보고자, 가족의 날에 맞추어 년차를 낸 것입니다. 아내는 오늘 공부 모임이 있어서 오전에 서울에 갔다오고 전 그냥 집에서 뒹둘뒹굴... 그리곤 오후에 과천 대공원에서 데이트를 겸해 만났습니다. 오전에 비가 많이 온 후라서 꽃잎들이 좀 피곤해 보이고 하늘도 흐린 먹구름이 끼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벚꽃들은 화사하게 피었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은 흡사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아주 멋졌습니다. 오랜만의 여유, 그리고 마음의 휴식, 무엇보다 ..

치즈스틱 만들기

일요일 오늘, 아내는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일(?)을 나갔고 아이들과 함께 집안 일을 하고, 밥 해먹고, 같이 공부하고, 그리고 원카드 게임도 하고... 그 중에 간식으로 오랫만에 쿠키를 만들어 먹자는 의견이 나와서 본격 간식 제조에 들어 갔다. 아이들은 쿠키 담당... 열심히 반죽을 하고 모양을 내고 전자렌지에 굽고... 나는 난생 처음 치즈스틱에 도전을 하였다. 예전에 와인 안주 혹은 치즈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위해 샀었던 치즈를 꺼내어 적당히 썰어 놓고, 밀가루 반죽을 하여 그 치즈에 덮은 후, 돈가스용 빵가루를 입혀서 기름에 튀겼다. 가장 힘들었던 건 기름의 온도. 너무 높으면 겉이 홀랑 타 버리고, 너무 낮으면 익기도 전에 속의 치즈가 녹아내리기 시작해 버린다. 몇 번의 시행 착오 끝에 적당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