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넋두리

관악산에서 바라 본 서울 풍경

에드시인 2012. 9. 2. 20:08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관악산 연주대를 향해 오르던 중에 뒤를 돌아 보니 서울의 전경이 보인다. 비록 서울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일로 매일 서울에 드나드는 이유로 인해, 서울이라는 곳이 낯선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이 때론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저 사진속의 삭막한 풍경이 어떻게 사람 사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파트만 즐비하고 사무실 빌딩들이 그득한 ... 그래, 이렇게 말할 처지는 못 되는 구나. 나 역시 이 속에서 돈 벌이를 하며 아웅바둥 살고 있으니...

아이들이 대학 정도 들어가서 나름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는 아직 8년 정도 더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까지의 교육비나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벌어야 하는 시기는 아직 남아있고, 그러다 보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의 회사 생활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면 나이 오십이다. 딱이네... 모든 걸 훌훌 접고 시골이나 산속에 들어가 아내와 조용한 삶을, 그리고 평온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된다.

조금만 더 고생하며 돈을 벌자. 남들보다 많이 벌어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서도, 노후에 궁핍하게 살거나 남에게 도울 청하며 살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기에 남은 8년을 보다 힘차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 미래의 평온한 노후를 위해...

오늘, 다섯시간의 산행은 물론 지리산 종주에 비할 바는 못 되었지만, 나름 나를 뒤돌아 보게끔 하는 좋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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