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설악산 가을 산행 (2015)

설악산 가을 산행 - 둘째 날

에드시인 2015. 10.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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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가을 산행 - 첫째 날

둘째 딸 진욱이와 단 둘이서 설악산 가을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첫째 진현이는 입시를 앞두고 있어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유로 덩달아 엄마까지 산행에 동행하지 못하고, 우리를 부러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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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7시에 일어나기로 진욱이와 이야기를 했었지만, 대청봉 일출을 보고자 하는 산행객들은 이미 4시부터 움직일거라고 예측하였고, 대피소도 공식적으로는 6시에 기상을 시작하므로 이미 새벽부터 잠을 설쳤습니다. 아니, 밤새 잠을 설쳤다고 해야 겠네요. ㅋㅋ

잠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와 아침을 만들어 먹습니다. 메뉴는 김과 스팸 정도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천불동 계곡을 지난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으로 이르는 8km를 산행합니다.

 

희운각 대피소의 모습입니다.

 

하산 시작~

 

천불동의 바위들은 그야말로 웅장함과 화려함이 장관입니다.

 

아직 해가 떠 오르고 있는 아침 시간이어서 햇살이 산을 넘어 계곡에 살짝 걸치고 있습니다.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는 진욱이

 

그야말로 '벽' 입니다.

 

계곡 중간중간 예쁜 모양의 웅덩이 조차도 멋집니다. 잘 보시면 하트 모양이...

 

천불동의 자랑거리인 천당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계곡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천당폭포입니다.

 

그 폭포 바로 앞에서 다시 바라본 계곡.

 

셀카~

 

물 색깔이 가히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합니다. 아니, 물감을 제 아무리 풀어도 저런 색은 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양폭 대피소까지 내려 왔습니다. 아내와 연애시절 추억이 어린 양폭대피소입니다. 옛 모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요.

 

이제 단풍이 점점 그 규모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곳곳이 알록달록...

 

계곡의 바위들도 웅장하고 그 사이사이 나무들도 멋드러지게...

 

계곡 사이를 흐르는 폭포의 물줄기와 저 멀리 보이는 산 꼭데기의 바위들이 멋드지게 어울어지고 있습니다.

 

저런 바위와 물 웅덩이는 사람이 결코 만들 수 없는 작품이겠죠?

 

폭포의 연속.

 

깊은 계곡이지만 단풍의 색은 아주 다양합니다.

 

역시 천불동은 바위가 멋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여 단풍 앞에서 셀카~

 

그리고 둘이서 같이. 쭈우~

 

해가 제법 높이 떠서 이젠 계곡을 환하게 비쳐줍니다.

 

노란 단풍과 초록 웅덩이에 비쳐지는 빨간 단풍 색... '색'이라는 인간의 언어로 감히 불러도 되는 광경일까요?

 

정말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사실, 본 모습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고 해도 말이죠. 직접 가봐야 합니다. 눈으로 몸으로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습니다.

 

붉은 색이 참 멋지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속에 진욱이도 동화되고...

 

햇살에 비친 단풍들의 색이 마구 쏟아져 내릴 듯 합니다.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추려낸 사진 속에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최대한 제거 했습니다. 2015년 설악산 가을 단풍의 절정이라고 알려진 탓에 너무나도 관광객들이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일부터 금-토 일정이 아닌 목-금 일정으로 잡았던 것입니다.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설악동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산행이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무사히 건강하게 산행을 마친 기념 셀카~ 대견한 진욱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설악공원을 나서고 있습니다. 고생이 마무리 되어서 너무나도 행복한 진욱이의 마지막 'V'.

산행이 고생 되지 않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생 만큼 얻는 것도 많은 것이 바로 산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지리산 종주와 두 번의 설악산, 우리 딸들과 같이 한 그 산행들 속에서, 온 가족 모두가 많은 것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집을 나서는 시간까지 짧게는 3년에서 5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딸들이 스스로 산행과 같은 경험들을 챙겨서 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남아 있는 4년 남짓의 시간 동안 이러한 산행을 좀 더 같이 경험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른도 어려운 이번 산행을 스스로에게 격려해 가면서 무사히 마친 둘째 딸 진욱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딸,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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