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우리가족 58

아내와의 데이트

올해 결혼 14년차, 연애시절에는 그래도 Cafe도 드나들면서 많은 데이트를 하였지만, 결혼 이후론 '데이트'라는 이름으로는 거의 해 본 기억이 없다. 그러던 중 며칠전 아내와의 얘기 중에 '데이트'란 단어가 나왔고, 그냥 '우리 데이트 할 까?' 하는 식의 약속을 통해, 어제 저녁 간단한(?) 데이트를 하였다. 퇴근 시간에 맞추어 범계역에서 모이기로 하였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데이트니까 자기네들은 빠져 주겠단다. 기특한 것들... 집을 나서는 엄마에게 한마디 더 거든다. "엄마, 아빠랑 데이트 재미있게 하고와. 그리고 돈도 많이 써~" 백화점에서 만나 내 옷들을 좀 샀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 마땅이 입을 것이 없어서, 가죽잠바랑 남방, 그리고 티셔츠를 샀다. 그리곤 근처 순대국밥 집에 가서 순대국밥..

아이들 음악학원의 정기연주회

딸이 다니고 있는 음악학원에서 정기음학회를 매년 열고 있는데, 2011년 2월 12일에 공연한 영상 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연주한 영상만 담아 보았습니다. ● 진현이의 독주곡입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 삽입된 재즈 편곡이라고 하더군요. ● 진현이와 친구 태균이와의 연탄 곡입니다. ● 진욱이와 친구 예솔이와의 연탄 곡입니다. ● 진현이와 친구 수영이와의 연탄 곡입니다.

아이들의 학예회

지지난 주부터 아이들이 갑자기 분주해졌습니다. 다니고 있는 피아노 학원에서 연습하던 바이올린을 다들 집에 가지고 온 것입니다. 다름 아닌 이번 주 주말에 있을 학예회 발표에 특별히 뭐 할게 없어서, 개인 바이올린 독주를 신청한 모양입니다. 첫째 진현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를 하기로 했고, 둘째 진욱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제곡 '언제나 몇번이라도'를 하기로 했답니다. 사실, 이번 주 주말은 회사 직원의 결혼식이 있어서 지방에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그래서 학예회를 못 보러간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 하더군요. 그런데 직원 결혼식에 너무 많은 인원이 가면 차비나 경비 이런게 뭐 부담이 될까봐, 몇명 대표단만 내려보내기로 하고, 저는 아이들의 학예회 핑계를 대..

이른 아침에 인천공항에 앉아 있습니다.

회사에서의 업무 성격상, 좀 자주 해외출장을 나가는 편입니다. 올해도 벌써 세 번째 출장이네요, 지난 3월에 한 달 반 동안, 5월에 두 주 동안, 그리고 이번에도 추석 전까지 대략 두 주간을 나갔다 와야 하는 군요. 뭐 그래도 다른 해에 비하면 올해는 적게 나가는 편이네요, 2008년도는 거의 8개월을 나가 있었으니까요. 어제도 짐을 꾸리는 저의 모습을 보며 아내가 약간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내가 출장이나 회사 일 같은 것에 원망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많은 이해를 해주고 있지요. 단지, 잠시나마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워서 그런 표정이 나왔을 겁니다. "상무님께 전화해서, 내일 출장 가지 않겠다고 할까?" 아내는 그냥 배시시 웃습니다. 제가 장난 삼아 하는 얘기인..

아이들의 피아노, 그리고 실력차이

어제 밤에는 Jason Mraz의 EBS 공감 공연 영상을 온 가족이 보았습니다. 기타 연주도 멋드러지게 하지만, 정말 노래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아이들도 푹 빠져서 즐기는 것을 보고 있자니, 좋은 음악은 누구에게나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어릴적에 피아노가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할 수 없었던 탓인지,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설령 다른 공부 학원을 안 보낼지언정 피아노는 꾸준히 시키고 있네요. 아~ 물론 아이들이 싫어 하는데 강제로 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 오히려 아이들은 피아노 치는 것을 참 좋아 합니다. 가끔 장난 삼아 물어 보기는 하지만 나중에 피아노 전공을 한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 첫째는 뭐든지 시키면 열심히 하고 습득이 빠른 탓에 남달리 잘해 보이기는 합니..

오늘은 급여일, 그리고 아이들과 보낸 보리고개 이야기

저녁 8시 15분, 이제 슬슬 퇴근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특히 저와 같은 IT 업계에 몸 담으신 분들은) 뭐 이렇게 일찍 퇴근하냐고 물으시겠죠.. : )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8시 출근입니다. 거리의 혼잡도를 생각해서 30분 먼저 회사에 도착하니 7:30 출근이죠. 그래서 집에서는 6:20분에는 나서야 안전합니다. 그럼, 제가 지금 야근을 하고 퇴근 하는건 맞죠? ㅋㅋ 오늘은 급여일이네요. 어제까지는 '보리고개'였던 관계로 통장에 잔고가 한푼도 없었습니다. (정말로 ㅠ.ㅠ) 그래서 지난 일요일 오후, 아이들이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당장 엄마 아빠 주머니엔 돈이 없었지요. 그런데 마침 토요일에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고 온 관계로, 아이들 용돈이 둘이 합쳐 2만원이 있었지요. 그래..

우리 둘째의 귀여운 개그

9살인 둘째 진욱이가 욕실에서 엄마에게 소리친다. "엄마, 샴푸가 다 떨어 졌어요. 어떡해요?" 엄마가 쓰는 샴푸와 아이들이 쓰는 샴푸가 달라서, 엄마가 둘째에게 다시 물어 본다. "어떤 거니?" 그러자 진욱이는 "음.. 잘 모르겠어, '몸' 샴푸라고 써 있긴한데..." 엄마는 잠시 갸우뚱 하다가 이내 폭소가 터진다. 그 샴푸의 이름은 려(呂)였다.

두 딸과 함께하는 행복한 아빠

2003년 여름,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네살짜리 진현이와 이제 돌이된 진욱이를 한 가득이 안았습니다. 너무나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이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서, 제 스스로 나오는 웃음인데도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이 아이들의 웃음이 언제까지나 아이들 곁에 있어 주기를 간절이 바랍니다. 그럴수만 있다면 이처럼 행복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역시 언제나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요. (Yahoo blog에 써 놓았던 예전 글을 옮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