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우리가족

금낭화 파종을 위한 준비

에드시인 2012. 6. 2. 14:16
춘천 부모님 집 뒷뜰에는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금낭화가 흐드러지게 핀다. 이미 일찍 꽃이 지고 난 줄기에는 씨가 들어있는 꼬투리가 달려있었다. 한번 집에서 키워볼까 하고 그것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집으로 가져왔다.

무턱대고 화분에 심으면 알아서 싹이나고 잘 자라서 꽃을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금낭화는 발아율도 낮고 꽃을 피우기 까지 쉽지 않다고들 한다.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파종을 하면 겨울을 나고 휴면상태에서 씨앗이 깨어난 후에나 발아가 된다고 한다. 그렇게 봄가을을 지나고 어느 정도 줄기가 자란 후 그 다음 해가 되어야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거의 2년이 걸리는 셈이다. 쉽지는 않아 보인다. 당연한 것일까나?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는 인공휴면타파라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씨앗을 흙속에 묻고 대략 한달정도를 둔다고 한다. 밖이면 자연스레 비를 맞을 것이고 실내면 마를 때마다 물을 조금씩 주는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 한달이 지난 후 다시 씨를 꺼내어 신문지로 싸고 비닐로 밀봉을 한 후 냉장고에 넣어 다시 한달을 둔다고 한다. 일종의 냉해를 주어서 겨울을 나게 하는 효과를 주는 것이라 한다. 그 이후에 다시 흙에 정식으로 파종을 하여 싹이 나고 줄기가 생긴 후 진짜 겨울을 나고 나면 다음 해 봄에는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1년만에 꽃을 보는 셈이다.

뭐든지 쉽게 되는 일은 없다는 논리가 여기에도 마찬가지 인가보다. 그러면서도 2년이란 기간을 1년으로 줄여보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도 참 대단해 보인다.

지금 6월 초에 시작을 하니, 7월 초에 냉장고에 넣고, 8월 초에 정식 파종을 하면, 내년 봄에 금낭화 꽃을 볼 수 있을까? 욕심일까?

꼬투리에서 꺼낸 씨앗들


작은 화분의 흙속에 파종.


인터넷에서 구한 금낭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