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넋두리 42

머리카락을 깎았다. 아주 짧게...

이제 얼추 한 달 정도 되어 간다. 그냥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하고 싶었다. 박박 밀고도 싶었으나 그냥 단계별로 짧아지는 순서를 가지려고 한다. 처음엔 늘상 가던 미용실에서 6mm로 시작 하였다. 이젠 이발기계를 사서 집에서 깎기 시작했다. 사실 아내가 깎아주는 셈이다. 군대 시절에 했던 머리와 비슷하다. 아니 내 목표는 그때보다 더 짧은, 아예 머리카락이 없는 수준으로 잡고 있다.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거나 사회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뭐랄까? 그냥 좀 변화를 주고 싶었다. 머리카락을 짧게 하는게 가장 손 쉬웠을 뿐인가?

글모음/넋두리 2011.09.08

빠른 속도에 내 몸을 맡긴다는 것은, 내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증거일까?

KTX에 처음으로 몸을 실었다. 아마도 지금 속도가 대략 200에서 300 km/h로 달리고 있을 것 같다. 군대에 있을 때 헬기를 타고 느꼈던 그 속도감과 비슷한 걸 보니, 빠르긴 참 빠른 교통 수단이긴 하다. 좀더 느린 일반 기차도 있고 버스도 있었는데 난 왜 이 교통편을 선택했을까?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시간을 줄이고자 하였을까나? 결국 도착한 곳에서 있을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일 등등에 대한 시간을 벌고자 이러한 좀더 빠른 수단을 선택했다고 본다. 하지만, 결국 비용도 더 들게 되고, 어떻게 보면 일의 입장에선 오히려 느린 수단을 선택하였을 경우, 그 만큼 나에게 주어지는 나만의 시간이나 여유 등등에 더 좋은 시간을 만들 수 도 있었는데, 난 결국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시대가 제..

글모음/넋두리 2011.06.18

배고파 본 적이 언제였던가?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이 지구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목만 보면 누군가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배곯는 아이들이 많은데,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물론 한편에선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죽어나가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인류는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하고 또 그로인해 자연의 파괴나 인류간의 다툼이 심해지는 것 같다. 종교나 영토나 기술 마저도 결국 다 먹는 것을 얻기위해 몸부림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하는 것은 누가 정한 것일까? 개인적으론 하루에 두 끼면 충분하다고 본다. 지금을 살고 있는 이른 바 문명인들이 먹고 있는 양은 아무리 봐도 '영양과다'라고 생각한다. 필요 이상의 먹거리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면 지구 전체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남들보기엔 거창한 생각 같지만,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글모음/넋두리 2011.06.14

서울의 안개는 춘천에서 보아온 안개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자연의 안개라기 보다는 사람의 안개 같은...

춘천은 유난히 안개가 많다. 호반의 도시라 불리는 것 처럼 강줄기가 도시를 휘감고 있는 탓이려니. 겨울이나 여름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도시를 휘감는다. 난 이 안개가 싫지는 않았다.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나? 서울의 안개는 다르다. 아니 실제로는 다르지 않은데 내가 다르게 생각을 하고 있나보다. 십수년 전에는 스모그다 공해다 하면서 도시의 안개를 두려워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보다야 물론 기후적으로는 나아지기는 했지만, 결국 내가 느끼는 서울 안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자연적인 것에 기인 했다기 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일이나 기타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써 서울 안개를 정의 하고 있는것 같다.

글모음/넋두리 2011.06.10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

굳이 따지자면 비교적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써왔었지만, 2008년에 시작한 폰은 윈도우즈모바일폰, 그러다보니 데이타요금이 무서워서 wifi만 썼었고, 2010년에 아이팟터치를 쓰면서 나름 스마트폰에 근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wifi에만 머물 수 밖에 없었었다. 이번에 갤럭시S2로 옮겨오면서 3G를 통한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생활로 접어들게 되었다. 좋긴 좋다. 그동안 WIFI만 쓰면서 답답했던 부분이 없어지니 나름 좋긴하지만, 결국 다 '돈'이다. 돈으로 이 모든 호사를 누리게 만든 것이다. 휴대폰 가격도 비싸고, 그러다보니 정액제를 해야하고, 데이타도 맘껏 써버려니 무제한 등급까지는 올라가야 하고... 에혀~ 결국 돈으로 해결한 셈이네. ㅠㅠ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는 문명사회에 살..

글모음/넋두리 2011.06.01

기타 줄이 끊어졌네요.

어제 회사에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원래는 5시 퇴근인데 3시쯤 부래부랴 나왔지요. 다름이 아니라 집 근처의 치과에 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한 4년전에 어금니 하나가 영 시원치 않아서 아예 뽑아 버렸었는데, 이번에 진찰을 해보니 그 어금니가 있던 자리는 괜찮아 졌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위의 어금니가 내려 앉고 있더군요. 중력의 영향이라나? 하여간 아래에서 받쳐주는 어금니가 없으니 슬금슬금 내려오고 있더군요. 이러다가 쑥 빠져 버린답니다. ㅠ.ㅠ. 무섭죠? 그래서 부득이 그 아래 빈 곳에 어금니를 해넣기 위해서 치과에 갔습니다. 임플란트라는 녀석을 하는데, 뭐 물론 가장 중요한건 돈 이더군요 돈... 비용문제로 할까말까를 고민하다가, 에라 인생 뭐 있냐? 그냥 하자~! 라고 아내와 같이 의기투합(?)..

글모음/넋두리 2011.04.16

오랫만의 출장이다.

지금은 중국 심천, 회사 사무실에 앉아 있다. 일요일 오후인데... ㅠ.ㅠ 작년 9월 이후로 5개월 정도 중국 출장을 오지 않았었다. 2008년에는 대략 12번이 넘는 출장으로 무려 8개월이란 시간을 중국에 머물러 있었을 정도로 출장이 많았었다. 물론 2009년에도 출장이 적지는 않았었는데, 2010년에 들어서는 단 세차례 밖에 없었고, 올해 들어선 처음 출장이다. 늘상 머무르던 나의 공간을 벗어나 낮선 공간에서의 생활은 항상 마음에 긴장감을 준다. 물론 잦은 출장으로 많이 익숙해진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이 아니다. 한국말이 아니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에 부담이 간다. 회사 업무상 출장이 많은 탓에,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는 그런 시간이나 기회를 만들..

글모음/넋두리 2011.03.06

트리안, 또 하나의 친구가 생겼다.

주말에 마트에서 화분 하나를 샀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사무실 책상위에 화분 하나를 놓으려고 뭘 살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몇 번 고르다가 말고, 몇 번 집었다가 말고, 그러기를 수 차례 반복하다가 결국 하나를 샀다. '트리안'이란 이름의 관엽식물이란다. 관심을 가져줘야 할 작은 생명이 내 옆에 왔다는 것이 참 기쁘다. 많이 사랑해 줄테니 잘 자라주렴... ======================================================================================= 아래는 http://www.likeshop.co.kr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글모음/넋두리 2010.12.27

고혈압 약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쉽지가 않았나 보다. 12/4일,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였다. 병원에 가기전 집에서 측정한 혈압은 145/100, 그런데 병원에서는 165/100. 의사는 이 곳에서 재면 긴장되어 더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말인지는... 하여간, 30일치의 약을 받아 들고 집을 향하는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다. 이제 내 나이 마흔, 내년이면 만으로 40이니 빼도 박도 못하는 진짜 40이건만, 벌써 고혈압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어제까지 3일치의 약을 먹고선, 오늘 아침에 측정한 혈압은 125/90. 정말로 약발인건지... 쩝.

글모음/넋두리 201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