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넋두리 42

중국 심천 출장 및 홍콩 전시회 관람

근 일년 만에 중국 심천에 출장을 다녀왔다. 홍콩전자쇼를 준비하는 중국 두 업체의 개발지원 건으로 4월 첫날부터 출국하여 16일간, 이제 막 다시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글을 올린다. 거의 매일 밤 늦게 작업, 지지난 주말 이틀은 하루도 쉬지 못했고, 지난 주말은 이틀동안 심천에서 출퇴근을 하는 식으로 홍콩 내내 전시장을 돌아다녔다. 내가 생각해도 철인이다. ㅠㅠ. 이번 출장은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얻은 것도 적지 않다고 생각되는 출장이었다.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 신경쓰지 않고 있었던 중국 시장의 생리를 다시금 느끼고 왔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내가 맡은 개발 일이 참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점점 한국의 AP Chip의 경쟁력도 약해..

글모음/넋두리 2013.04.16

스키 시즌 마무리

오늘은 2012,13 스키 시즌의 마지막을 즐기러 왔다. 작년에 스키란 걸 처음 해 보았다. 나이 먹어 이런 늦바람이 불지는 몰랐다. 아예 올해는 스키시즌권을 아이들 둘과 내꺼를 사버렸다. 오늘로써 이번 시즌 10번째를 왔다. 내가 생각해도 참 징하게 여기를 왔다. 오늘만해도 슬로프를 34번이나 탔으니 할 말이 없다. 세상에는 즐길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그런게 있는 줄 몰라서 못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돈이 없어서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 후자가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난 그래도 다행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 다음 겨울 시즌에도 또 봤으면 좋겠다, 스키장아~

글모음/넋두리 2013.03.02

외롭지 않은 일요일 새벽 3시

일요일 새벽 3시다.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잔 탓인지, 자정을 훌쩍 넘겼는데도 졸립지가 않다. 억지로 잠을 청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 아내는 안방에서 아이들도 아이들 방에서 모두 잠들어 있다. 작은 방도 불이 꺼져있고 거실 역시 불이 꺼져있는 상태다. 쉽게 말해서 온 집안 불은 다 꺼져있는 상태다. 그럼 나는 어디에? 껌껌한 거실 소파에 그냥 앉아 있다.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창밖의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 있어서 별을 구경할 수가 없다. 친구 삼을 별조차 보이지 않는 밤이다. 그래서인지 이 집안에 홀로 깨어있는 내 모습이 더 외롭게 느껴진다. 사람은 참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리지어 살고 친구를 만들고 가족을 만들고..

글모음/넋두리 2012.11.04

조약돌 사진 한 장

때론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인식하지 않는 존재로써 살아 갔으면 하는 때가 있다. 내가 뭔가 해야만 하고, 혹은 누가 나에게 뭔가 바라는 등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닌, 그저 자연처럼 나에게 주어진 존재의 역할만 묵묵히 가지고 있는 것 말이다. 남보다 뛰어날 필요도 없고, 남을 밟고 올라설 필요도 없으며, 남에게 뭘 바라지도 않는... 그렇다고 어디 홀로 남아서 아무런 관계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관계는 하지만 서로 욕심이 없는 그런 관계말이다. 시골 한모퉁이 땅바닥에서 마주친 작은 조약돌들을 보며 문득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 녀석들은 주위의 다른 조약돌들이나 작은 풀들이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그래,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 욕심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돌은..

글모음/넋두리 2012.09.25

삼척에서 만난 나무 한 그루

9월의 하순이면 가을에 접어 들었다고 해야 하지만, 아직 여름의 더운 햇살이 남아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춘천에만 가도 도시보다는 시골이란 느낌이 더 드는데, 삼척에 오면 아무래도 춘천보다 더 시골이란 느낌을 받는다. 자주 오는 삼척이 아니어서 인지 몰라도, 언제나 조용한 곳으로 인식되는 도시다. 삼척을 휘감고 바다로 들어서는 강인 '오십천'의 하류에 있는 '삼척교'. 그 밑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인데도 수많은 잎사귀들은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조용히 흔들리는 모습만 보여줄 뿐, 번잡한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세상사 너무 말이 많아서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는 듯...

글모음/넋두리 2012.09.22

관악산에서 바라 본 서울 풍경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관악산 연주대를 향해 오르던 중에 뒤를 돌아 보니 서울의 전경이 보인다. 비록 서울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일로 매일 서울에 드나드는 이유로 인해, 서울이라는 곳이 낯선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이 때론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저 사진속의 삭막한 풍경이 어떻게 사람 사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파트만 즐비하고 사무실 빌딩들이 그득한 ... 그래, 이렇게 말할 처지는 못 되는 구나. 나 역시 이 속에서 돈 벌이를 하며 아웅바둥 살고 있으니... 아이들이 대학 정도 들어가서 나름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는 아직 8년 정도 더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까지의 교육비나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벌어야 하는 시기는 아직 ..

글모음/넋두리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