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우리가족 58

'총떡'을 아시나요?

오늘 저녁 메뉴는 총떡입니다. 춘천(강원도)에서 아주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촌떡인지 총떡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맛만 좋으면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침개를 하듯 메밀로 얇게 피를 만들고, 김치와 당면 약간의 고기, 그리고 맵고 칼칼하게 양념을 해서 만든 속을, 김밥처럼 돌돌 말아서 똑똑 썰어 먹는, 강원도 고유의 음식입니다. 엄마 아빠가 같이 속을 만든 후, 아빠는 메밀을 부치고 엄마는 돌돌 말고, 아이들은 썰어서 그릇에 담습니다. 메밀이 빨리 빨리 부쳐지니 전부 바쁩니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만드는 중에도 좀 먹긴 했지만 다 만들고 나서 한 상 차린 뒤 막걸리와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캬아~

올 겨울 시즌 첫 스키를 타러 왔습니다.

작년에 아내는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스키 타는 것을 포기 하는 이유로, 저와 아이들만 스키라는 것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 재미있는 스포츠를 마흔이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아~ 참 바보 같더군요. (물론 금전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래서 올해는 한 술 더 떠서, 휘닉스파크 시즌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간이 배 밖에 나왔죠..ㅋㅋ) 그런 후, 기다리던 올해 첫 스키장에 왔습니다 !!! 아이들고 신났고 저도 덩달아 신났습니다. 우리 모두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스키를 즐겨서 많이 많이 열심히 다닐 예정입니다. ㅋㅋ.

오늘은 배추김치를 담갔습니다.

이른바 김장을 담갔죠. 20포기 정도 했습니다. 김치냉장고에 8통 정도 들어가는데 알타리도 이미 두 통을 담갔고 춘천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김치도 두 통이 있어서, 올해는 배추김치를 네 통만 담가도 되는 이유로 20포기만 했습니다. 이모님 댁에서 이모님 도움을 받아, 양쪽 집 도합 50포기를 했습니다. 몸이 괜찮냐고요? 으흑..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팔과 어께가 저립니다. ㅠㅠ 그래도 김치냉장고 가득이 들어찬 김치들을 보고 있자니, 아주 뿌듯합니다. 올 겨울을 풍성하게 날 것만 같습니다. 아주 맘이 놓이고 속이 시원합니다. ㅋㅋ 좋은 집에 비싼 옷을 입고 산해진미를 맛보며 사는 인생은 아니지만, 이렇게 김장 하나 담근 것에 풍족해 하는 인생도 참 멋드러진 것 아닐까요?

깊어가는 가을 속의 우리 아이들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던 요즈음에 내리는 비는 아무래도 겨울을 일찍 부르고자 하는 계절의 장난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같이 농협매장에 가서 피자빵 재료들과 떡 등을 사가지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만난 가을의 한 자락입니다. 가을 비에 떨어진 낙엽들이 노랗게 길을 수 놓고 있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알타리 김치(김장) 담그기 (2부)

알타리 김치 담그기 2탄을 했습니다. 배추 김치 김장을 하기 전에 일종의 몸풀기 김장입니다. 어제는 알타리를 다듬어 씻고 소금에 절궈 놓았었고, 오늘은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버무리기에 들어 갔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금방 끝났고, 맛있게 보이는 알타리 김치들이 채곡채곡 김치통으로 들어 갔습니다. 겨울이 벌써 풍성하게 느껴지네요.

알타리 김치(김장) 담그기

오늘은 김장을 담금니다. 아직 배추 김치를 담그지는 않았지만, 우선 알타리를 담그려 합니다. 대략 10단 정도 알타리를 샀습니다. 흙을 털고 다듬고, 쪽파도 다듬어 놓고, 한번 쫙 씼어 놓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버무리려 합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겨울을 지나 봄까지는 맛있는 알타리 김치를 먹을 수 있겠죠. 다음 주에는 배추 김치, 즉 메인 김장을 담글 예정입니다. 30포기 예정이네요. 우리 가족은 김치를 정말 잘 먹어서리, 많이 많이 담가야 합니다. 아~ 맛있겠다. 벌써 군침이...ㅋㅋ

밤송이 따기

나의 어릴적 추석은 시골에서 뛰놀던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아무래도 그러한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우리 어릴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든 시켜주려고 한다. 아니, 아이들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춘천 할아버지 집의 뒤 뜰에 있는 밤나무에 몇년전 부터 밤송이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7~8년전에 씨앗(?)을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고 이윽고 밤송이까지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참 신기하다. 아이들이 그 밤송이를 따기 시작했다. 별의별 수단을 다 써서, 결국 남은 밤송이들을 모두 털어 냈다. 그 중에 아주 실하게 영글어서 밤송이를 맛드러지게 보여주는 녀석을 들고 둘째 진욱이가 포즈를 취했다.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

대나무 물총 만들기

오늘의 주제는 대나무 물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해 겨울 김장을 하러 처가집 삼척(정확히는 근덕)에 갔을 때, 버려진 대나무들이 많아서 그 중에 모양이 상하지 않고 단단한 녀석들 몇 개를 가지고 왔었죠. 그것을 오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한 쪽 마디를 잘라내고, 다른 쪽 마디 안쪽엔 작은 구멍을 내고, 긴 막대기에 천을 말아서 감고 노끈으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물총을 완성했습니다. 천을 대나무 직경에 알맞게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아이들이 전부 어려워 해서 그 부분은 아빠가 도움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집 피우며 혼자하겠다고 꾿꾿이 만들던 첫째 진현이... 하여간 결국 세명 모두 물총을 완성했습니다. 이젠 그 물총으로 놀러 갈 시간... 근 처 개울에서 마냥 신나게 ..

개울가에 껑충 자라있는 풀들

집 근처에 개울이 하나 있습니다. 거의 10년 정도 자연친화적인 개울로 관리 되어와서 이제는 제법 생태계가 조성 되었습니다. 뱀 나옵니다. ㅋㅋ. 시멘트로 도배한 2MB의 청계천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하여간... 처제네 집에 가려고 그 개울을 건너가다가 보니 갈대라고 해야 할지 억세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그러한 종류의 풀이 높게 자라 있더군요. 일주일 전에도 지나다니면서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한 주 사이에 껑충 자랐나 봅니다. 아이들과 내기가 붙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 키 정도 될 것 같다, 아빠는 너희들의 두 배는 될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개울로 뛰어 내려가 얼마나 큰지 직접 재어 보았습니다. 제가 이겼지요. 거의 3미터 정도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엄청 나더군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