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것들 Guitar 소리가 들려. 하지만 노래 소리는 들리지 않아. 슬픈 노래인 것 같은데 내용을 알 길이 없어. 비는 새벽부터 내렸었나 봐. 난 아침부터 세상에 뿌려졌는데.. 어제 꿈을 꾼 것 같아. 그 꿈 마저 보이지 않는 세상 저편으로 숨어버리고, 편지 한 장 덜렁 보내 주더군… 아쉽게 시리.... ======================================== 1994년 11월 9일 글모음/나의글 1994.11.09
그리고, 다시... 정원과 포도덩굴과 연 초록잔디 .. 그리고 당신과 .. 나의 퇴색한 기억의 몇 페이지를 들추리 .. 그 기억의 한 페이지에서 파릇한 생기가 돋습니다. 아주 파릇한 그리고 신선한, 깨끗한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다시 태어나는 퇴색했던 한 페이지, 그 페이지의 내용이 다시 전개 됩니다. 새 옷을 갈아입고요.. ======================================== 1994년 11월 3일 글모음/나의글 1994.11.03
이제 곧 비가 그치겠지요 비가 옵니다. 마음속에 소리 없는 비가 옵니다. 마음속 하늘은 맑은데 비는 오고, 왜일까요? 그 비의 이름은 바로 '사연'. 사연만을 간직한 채 바보같이 살아가는 나에게 이제는 그 사연들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는가 봅니다. 이제 곧 비가 그치겠지요. 잊혀질 사연들이라면... ======================================== 1994년 10월 19일 글모음/나의글 1994.10.19
나는 세상의 꿈지기 이런 글을 보내렵니다. 나의 느낌과 꿈이 묻어있는 그런 글을.. 아무 보잘 것 없는 글일지라도, 그곳엔 저의 작은 소망들이 있는 거예요. 작다고 웃지 말아주세요. 어리숙 하다고 비웃지도 말고요. 자신의 느낌과 꿈을 들여다 보세요. 제 꿈보다 더 예쁘세요? 하하~ 그럼 다행이구요. 아니면 꿈을 그려보세요. 하얀 도화지에 수채화 물감으로 하늘을 그리듯 넓은 마음으로 그려보아요. 세상에 묻혀 자신의 풍경을 찾을 수 없을 때면, 그 그림을 꺼내어 벽에 걸어보아요. 그곳에서 꿈을 꾸며 잠들어있는 자신을 깨워보아요. 그리곤 그 꿈을 그림과 나누어요. 세상의 풍경과 그대의 꿈은 하나가 되요. 이젠 하늘을 그려요. 붓으로 나를 묻혀, 스치는 바람을 타고 올라 파란 도화지에 세상을 그려요. 세상은 온통 나의 꿈. 나는 .. 글모음/나의글 1994.10.18
작은 아침이 그립습니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미쳐 달아나지 못한 꿈들을 정리해 보려 하지만 저만치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나의 꿈들 새벽은 조용히 이세상에 내려와 넓은 아침을 열어주지만 아침은 나의 꿈들을 모두 하늘 저 멀리로 날려보내고 하루쯤은 아주 작은 아침을 열어 주었으면 하루쯤은 내 작은 꿈들을 꼬옥~ 지녀봤으면 오늘도 넓게 열린 아침에게 웃음으로 내 꿈을 아쉬워하며 또 다른 꿈을 꾸기 위해 하늘을 바라봅니다 글모음/나의글 1994.10.17
나빴다 조용한 연못에 작은 돌을 던진 것인가? 연못 밑에 너무나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던 이야기가, 내가 무심히 던진 작은 돌에 의해 물결치는 수면위로 하얀 포말을 뿌리며 올라오고, 지금 난 그 물결 위에 잔잔히 부서지는 작은 포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내가 깨운 잠자던 이야기들을.... 글모음/나의글 1994.10.09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내가 뿌려질 그 세상에 이미 하늘은 비를 뿌리고 있었다. 한껏 기지개를 켜 보았지만 내 가슴 깊이 들이쳐오는 세상의 향기는 어느덧 세월이 흘렀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젠 어른이라는 향기로 세상에 다시 뿌려지고 싶다. 나도 비가 되어 온 세상에 내렸으면.... 글모음/나의글 1994.09.17
촛불 전에도 촛불의 풍경을 마음속에 그렸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군.... 이다지도 내가 흔들리나? 촛불의 춤을 추고 싶어.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처절하리 만큼 자신을 불태우며 감정을 전달하는.... 글모음/나의글 1994.09.12
개봉(開封) 예쁜 포장지로 나를 포장하면 나도 그럴싸 하게 보일까? 바스락거리는 포장지 속의 나의 모습이 혹시 더 바스락거리지는 않을지... 누군가 포장을 뜯어 주었으면... 바스락 거리는 줄 알면서도.. 글모음/나의글 1994.08.27
Prologue 내가 떠났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무엇이 변하고, 변하지 않았든지,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록 아픈 추억만이 나를 반길지라도, 여전히 웃음지으며 하루를 맞이하자. 되고 싶지 않은 어른의 문턱까지 왔구나. 시간은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였나? 그래, 차라리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버리자고. (군대 제대 전, 마지막으로 산 일기장의 첫 장에 쓴 글) 글모음/나의글 199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