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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올해 들어 첫 관악산 등산을 했습니다.

겨우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올 해 첫 등산을 했습니다. 우리집 뒷동산인 관악산 국기봉까지요. 했볕은 따듯했지만 아직 바람은 겨울의 흔적을 보여주려는지 매우 추워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게다가 겨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이나 폐활량 때문에도 고생이 되었죠. 이제부터는 특별히 집안 일이나 약속이 없으면, 가급적 매주 등산을 하려고 합니다. 같이 하실 분~ 등산을 마치고 다시 거의 다 내려와서 자연생태공원에 있는 벤치에 가족들이 앉아서 한장 찍었습니다. 나비 날개가 뒤에 보이시죠? 아이들과 제 아내가 많이 예쁘죠? ㅋㅋ 산 꼭데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가히 명상에 빠져들게 하죠. 국기봉을 붙잡고 인증 샷!

오늘 저녁 메뉴는 스파게티 두 종류

남은 스파게티 국수와 스파게티 소스, 그리고 토핑에 쓰는 딱딱한 치즈 조그만 덩어리가 있어서, 오늘 저녁은 양파와 버섯, 그리고 햄을 곁들인 스파게티로 결정을 했다. 면을 삶고,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썰은 야채들과. 햄을 넣고 볶다가 스파게티 소스를 붓고, 마지막에 삶아진 면을 같이 섞어서 한번 더 볶아 냈다. 그리고, 다른 스파게티로 삶아진 면에 잘게 썬 햄과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3분을 돌렸다. 이렇게 준비된 두가지 스파게티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흠... 내가 다 했다. ㅋㅋ

가족 모두 다같이 퍼즐을 맞추다.

주말이 다 지나가고 내일에는 월요일을 맞이해야 하는 약간은 아쉬운 일요일 저녁, 가족들이 잠옷 바람에 거실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서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있다. 재작년 12월, 마르크스 샤갈의 전시회에 갔다가 샤갈의 유명한 "도시위에서" 라는 그림으로 만들어진 그림 맞추기 퍼즐 (지그소 퍼즐)을 하나 사가지고 왔었다. 1000 조각의 퍼즐인데 난이도가 좀 높다. 높은 이유는 다름 아닌, 한가지 색깔의 영역이 좀 넓게 분포가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맞추려면 거의 요행수로 맞추어야 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사가지고 왔었던 그 때 당시에도 맞추는데 시간도 거의 일주일 정도 걸렸었고, 그 난이도 때문에 완성한 후에 다들 했던 얘기가, 두번 다시는 재도전이 어렵지 않을까 였었다. 그런데, 첫째 딸 진현이가 이걸 또 ..

나무가 되고 싶다.

굳이 겨울이라고 하지 않아도 겨울의 느낌을 물씬 주고 있는 저 나무는 삼척 밑에 있는 근덕이란 마을에서 찍은 것이다. 아마도 감나무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여름엔 무성한 나뭇잎으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나무가, 겨울이 되자 나무라는 느낌 보다는 하나의 조형물처럼 느껴지고 있다. 그래도 앙상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아직도 강인한 힘이 저 가지속에 가득 담겨있다고 느껴진다. 마치 여름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펼치려 하는, 수많은 기백들을 잔뜩 머금고 있는 듯. 저 나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을까? 지나 온 일들이나 내일의 일들에 대하서 고민은 하고 있을까? 우습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그래 나무는 그저 나무다. 또한 그 누구..

글모음/넋두리 2012.02.06

정말 오랜만에 피자를 먹으러 갔다.

작년에는 한번도 안 갔던 것 같다. 피자를 그다지 좋아 하지도 않거니와 (물론 어른들만) 너무 비싸기도 한 탓에 그저 이마트 피자를 몇번 먹었더니, 굳이 피자 가게에까지 와서 먹을 기회가 생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냥 피자만 달랑 먹는 것이 아니라 샐러드 바가 있는 피자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막강한 반발(?)과, 마침 처제 내외와 내기 게임을 했는데 우리 내외가 처절하게 져버린 이유 등으로, 집 근처 피자헛으로 발길을 옮겼다. 7명이 가서 대략 1인당 만원꼴로 먹었는데,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도 비슷한 돈이 들테니, 비용은 뭐 매 한가지기는 하다. 이리저리 할인되는 거 뭐 없나 곰곰히 따져보기도 하고, 포인트카드 조회까지 해보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이 고스란히 모든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

Take it easy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Take it easy라는 게임을 했다. 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Set이나 할리갈리 등과 더불어 이 게임도 꽤나 이름을 떨쳤던 보드게임이다. 그런데 잘 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 도구는 아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아이들이 하고싶어 한다고 해서 두꺼운 하드보드 종이로 직접 자르고 선 긋고 쓰고 해서 만든 수제 Take it easy인 것이다. 그땐 왜 이렇게까지 했었는지 참... 하여간 아이들과 스릴넘치게 자신의 패를 조합해가며 나름의 전략을 세우기도 하고 피치 못해 세운 전략을 바꾸기도 하며 높은 점수를 겨뤘다. 당연히 오랫동안 안 했던 아빠가 꼴지를 하리란 예상을 뒤엎고 내가 1등을 하고야 말았다. 음화화화~

트리안의 열매가 우리집에 생겼어요.

대략 1년전 겨울, 화분을 하나 샀었다. 트리안이라는 다년생 식물로써 작은 잎사귀가 풍성하게 그리고 담쟁이 처럼 좌악좌악 늘어지는 녀석이다. 원래는 사무실에서 길러보려고 산 것이었는데, 잘 못 자라는 것 같아서, 집으로 가져와서 그 동안 자라고 있던 트리안이었다. 사실, 집에서 자라는 동안에도 그다지 건강하게 자라지는 못했다. 우리집의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이었을 까나? 그런데 어느 날, 꽃이 피었다. 아주 작고 앙증맞은 하얀 색 계통의 꽃이었다. 오! 우리집에서 꽃도 피울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인식을 하지 못했었는데, 어느 날 뭔가 하얀게 보이기에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무슨 물주머니 같은 것이 군데군데 달려 있었다. 아주 탱탱하게 물을 머금은 그 몽오리의 끝에는 까..

지저분한 우리집?

평소에 이러한 모습의 거실은 볼 수 없었는데, 이 날은 이것저것 참 많이도 하고 그걸 그대로 벌려 놓은 채, 이웃 처제네 집으로 부리나케 나가느라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현관에서 보이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그래서 한 장 찰칵! 나도 그렇지만 특히 아내는 더 정리정돈을 좋아(?)하는터라 예전 같으면 이런 모습을 용납하지 못했을 텐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둘 다 약간씩 무뎌졌나 보다. 다같이 기타치며 노래 부르다가, 둘째와 아빠는 그림도 그렸고, 첫째는 뜨개질 엄마는 책읽기, 춥다고 무릎 담요 등등, 거실 여기저기에 우리 가족의 흔적들이 보인다. 지저분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든다. 역시 우리집이 최고다!!

눈오는 날 가족들과 함께한 와인을 곁들인 저녁 상

그저께 오후에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했었습니다. 퇴근을 하는 도중에 아내의 전화를 받았지요. 와인을 한병 사오라고요. 값싸고 드라이하고 맛있는 걸로... ㅠㅠ. 순서대로 우선 순위랍니다. 마트에서 어찌 어찌 골라서 한병을 사가지고 집에 갔지요. 오오, 이미 저녁이 모두 차려져 있었습니다. 와인을 놓는 것으로 화룡점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한 컷! 오늘의 주 메뉴는 김치김말이 입니다. 좀 생소하죠? 그냥 월남쌈처럼 김을 깔고 그 위에 김치랑 기타 여러가지 재료를 조금씩 넣어서 먹는 우리집만의 음식입니다. 우리 전통 음식인 구절판하고도 비슷하군요. 와인은 프랑스산 쁘띠 비스트토 (Petit Bistro) 라는 쉬라(Syrah) 품종입니다. 드라이하면서 강한 맛을 줍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와인 이었죠. 마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