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

올 겨울 시즌 첫 스키를 타러 왔습니다.

작년에 아내는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스키 타는 것을 포기 하는 이유로, 저와 아이들만 스키라는 것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 재미있는 스포츠를 마흔이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아~ 참 바보 같더군요. (물론 금전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래서 올해는 한 술 더 떠서, 휘닉스파크 시즌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간이 배 밖에 나왔죠..ㅋㅋ) 그런 후, 기다리던 올해 첫 스키장에 왔습니다 !!! 아이들고 신났고 저도 덩달아 신났습니다. 우리 모두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스키를 즐겨서 많이 많이 열심히 다닐 예정입니다. ㅋㅋ.

오늘은 배추김치를 담갔습니다.

이른바 김장을 담갔죠. 20포기 정도 했습니다. 김치냉장고에 8통 정도 들어가는데 알타리도 이미 두 통을 담갔고 춘천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김치도 두 통이 있어서, 올해는 배추김치를 네 통만 담가도 되는 이유로 20포기만 했습니다. 이모님 댁에서 이모님 도움을 받아, 양쪽 집 도합 50포기를 했습니다. 몸이 괜찮냐고요? 으흑..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팔과 어께가 저립니다. ㅠㅠ 그래도 김치냉장고 가득이 들어찬 김치들을 보고 있자니, 아주 뿌듯합니다. 올 겨울을 풍성하게 날 것만 같습니다. 아주 맘이 놓이고 속이 시원합니다. ㅋㅋ 좋은 집에 비싼 옷을 입고 산해진미를 맛보며 사는 인생은 아니지만, 이렇게 김장 하나 담근 것에 풍족해 하는 인생도 참 멋드러진 것 아닐까요?

깊어가는 가을 속의 우리 아이들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던 요즈음에 내리는 비는 아무래도 겨울을 일찍 부르고자 하는 계절의 장난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같이 농협매장에 가서 피자빵 재료들과 떡 등을 사가지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만난 가을의 한 자락입니다. 가을 비에 떨어진 낙엽들이 노랗게 길을 수 놓고 있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알타리 김치(김장) 담그기 (2부)

알타리 김치 담그기 2탄을 했습니다. 배추 김치 김장을 하기 전에 일종의 몸풀기 김장입니다. 어제는 알타리를 다듬어 씻고 소금에 절궈 놓았었고, 오늘은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버무리기에 들어 갔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금방 끝났고, 맛있게 보이는 알타리 김치들이 채곡채곡 김치통으로 들어 갔습니다. 겨울이 벌써 풍성하게 느껴지네요.

알타리 김치(김장) 담그기

오늘은 김장을 담금니다. 아직 배추 김치를 담그지는 않았지만, 우선 알타리를 담그려 합니다. 대략 10단 정도 알타리를 샀습니다. 흙을 털고 다듬고, 쪽파도 다듬어 놓고, 한번 쫙 씼어 놓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버무리려 합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겨울을 지나 봄까지는 맛있는 알타리 김치를 먹을 수 있겠죠. 다음 주에는 배추 김치, 즉 메인 김장을 담글 예정입니다. 30포기 예정이네요. 우리 가족은 김치를 정말 잘 먹어서리, 많이 많이 담가야 합니다. 아~ 맛있겠다. 벌써 군침이...ㅋㅋ

외롭지 않은 일요일 새벽 3시

일요일 새벽 3시다.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잔 탓인지, 자정을 훌쩍 넘겼는데도 졸립지가 않다. 억지로 잠을 청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 아내는 안방에서 아이들도 아이들 방에서 모두 잠들어 있다. 작은 방도 불이 꺼져있고 거실 역시 불이 꺼져있는 상태다. 쉽게 말해서 온 집안 불은 다 꺼져있는 상태다. 그럼 나는 어디에? 껌껌한 거실 소파에 그냥 앉아 있다.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창밖의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 있어서 별을 구경할 수가 없다. 친구 삼을 별조차 보이지 않는 밤이다. 그래서인지 이 집안에 홀로 깨어있는 내 모습이 더 외롭게 느껴진다. 사람은 참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리지어 살고 친구를 만들고 가족을 만들고..

글모음/넋두리 2012.11.04

밤송이 따기

나의 어릴적 추석은 시골에서 뛰놀던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아무래도 그러한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우리 어릴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든 시켜주려고 한다. 아니, 아이들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춘천 할아버지 집의 뒤 뜰에 있는 밤나무에 몇년전 부터 밤송이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7~8년전에 씨앗(?)을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고 이윽고 밤송이까지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참 신기하다. 아이들이 그 밤송이를 따기 시작했다. 별의별 수단을 다 써서, 결국 남은 밤송이들을 모두 털어 냈다. 그 중에 아주 실하게 영글어서 밤송이를 맛드러지게 보여주는 녀석을 들고 둘째 진욱이가 포즈를 취했다.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

조약돌 사진 한 장

때론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인식하지 않는 존재로써 살아 갔으면 하는 때가 있다. 내가 뭔가 해야만 하고, 혹은 누가 나에게 뭔가 바라는 등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닌, 그저 자연처럼 나에게 주어진 존재의 역할만 묵묵히 가지고 있는 것 말이다. 남보다 뛰어날 필요도 없고, 남을 밟고 올라설 필요도 없으며, 남에게 뭘 바라지도 않는... 그렇다고 어디 홀로 남아서 아무런 관계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관계는 하지만 서로 욕심이 없는 그런 관계말이다. 시골 한모퉁이 땅바닥에서 마주친 작은 조약돌들을 보며 문득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 녀석들은 주위의 다른 조약돌들이나 작은 풀들이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그래,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 욕심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돌은..

글모음/넋두리 2012.09.25

삼척에서 만난 나무 한 그루

9월의 하순이면 가을에 접어 들었다고 해야 하지만, 아직 여름의 더운 햇살이 남아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춘천에만 가도 도시보다는 시골이란 느낌이 더 드는데, 삼척에 오면 아무래도 춘천보다 더 시골이란 느낌을 받는다. 자주 오는 삼척이 아니어서 인지 몰라도, 언제나 조용한 곳으로 인식되는 도시다. 삼척을 휘감고 바다로 들어서는 강인 '오십천'의 하류에 있는 '삼척교'. 그 밑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인데도 수많은 잎사귀들은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조용히 흔들리는 모습만 보여줄 뿐, 번잡한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세상사 너무 말이 많아서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는 듯...

글모음/넋두리 2012.09.22